4. "하아...." 긴 한숨을 내쉬며 손에 들려있던 펜을 '탁' 소리가 나게 책상 위로 내려놓고 의자에 걸어둔 가방을 앞으로 꺼냈다. 시험도 끝났으니 이젠 남은 과제만 정리하면 되는 건가. 피터가 줬던 아이디어를 정리만 하면 될 것 같긴 한데... 그렇게 생각하다 '피식'하는 웃음을 흘렸다. 얼마 전만 해도 그 녀석, 그 놈, 룸메 정도로만 생각하다가 이...
3. 반쯤 열린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기숙사 한가운데로 꽂힌다. 맷과 나의 사이를 가로질러 길게 드리우는 햇살에 방안에 떠다니는 먼지들이 보이는 것들을 보다가 시선을 옮겨 침대에 엎드린 채로, 베개에 얼굴을 거의 파묻고 잠들어 있는 맷의 얼굴을 바라봤다. 잘생겼으니까, 자주 보면 좋으니까, 그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친구들의 말이 도무지 머릿속에서...
2. 원래 사무동 인근엔 사람이 별로 없다. 평소에도 그렇지만 시험기간을 앞둔 탓인지 오늘은 더 그랬다. 그 흔한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는 사무동의 회색 계단을 올라 텅 빈 로비 너머의 뒤쪽 뜰로 향하는 계단으로 내려갔다. 앞쪽보다 더 인기척이 없는 그곳은 군데군데 무성한 잡초가 자라고 있고 건물에 붙어있는 잔디밭 영역도 중간중간 파여있는 게 지나가는 사람은...
* 노파워au, 동갑내기 청게물, 시각장애없음. * 성별구분없는 자유연애 세계관. 1. 첫인상은 솔직히 별로였다. "와, 너 진짜 잘 생겼다." "..... 뭐?" 만나자마자, 처음 보는 사람에게 바로 잘 생겼다는 소리부터 하는 것은 난생처음이었다. 아무리 칭찬이라고 한들 그게 예의인가? 보통은 인사부터 하지 않나? 통성명을 하거나. "난 피터 파커야. 넌...
* 총 8,800자 / 공백포함 아일랜드 식탁 위에 놓인 하얀색의 디지털 기계를 거의 내리치듯 눌렀다. [현재 시각 오후 11시 49분입니다. 즐거운 저녁 되세요.] 재킷을 양옆으로 벌리고 양손으로 허리를 짚었다. 떨리는 한숨을 내뱉으며 절대 하지 않기로 약속한, 익숙한 행위를 오늘도 또 하고야 만다. [여보세요.] "어디야?" [가고 있어요.] "응.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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