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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테디] 물랑루즈

리퀘박스 25 180811 리퀘 [해리테디] 물랑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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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목의 낡고 오래된 건물들과는 확연히 비교되는 건물이었다. 외부는 새로지은듯 깨끗했고 아직 완벽히 전기를 놓지 않은 이 지역의 다른 건물과는 다르게 그곳은 화려한 네온싸인으로 반짝였다.


"여기 주인은 돈이 많은가 보군."


해리의 퉁명스러운 말에 그의 동행인은 놀란눈을 뜨고 그를 돌아보았다.


"설마, 여길 처음 오신건가요?"
"네, 무슨 문제라도."
"아, 아닙니다. 이 근방에선 워낙 유명한 곳이라 모르실 거란 생각을 안해봤습니다.
"그래요? 식사를 대접하신다기에 기대를 했는데 조금은 다른 곳인 모양이군요."
"하하하. 네, 마음에 드실지 염려됩니다만..."


남자가 문앞에 다가서자 손잡이를 잡기도전 문이 열리며 깨끗한 얼굴을 하고 말끔하게 차려입은 어린 남자가 인사를 한다.


"시간을 맞춰서 오셨습니다."
"그래, 오늘은 특별한 손님이 있으니 평소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대답을 한 청년은 뒤에선 해리를 보며 깍듯이 인사하고는 앞장서 걸으며 자리로 안내했다.
개인적인 공간으로 마련된 그곳은 푹신한 소파가 테이블을 반원형으로 둘러쌓여있었고 양옆은 커튼으로, 정면은 샤틴소재의 천으로 은밀하게 가려져 있었다.


"신경을 많이쓰셨군요."
"네, 아무래도 주고받을 이야기가 많다보니 다른 사람들의 귀에 들어가 좋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군요."


그곳까지 오는 다른 좌석들은 전부 오픈형 테이블이었으니 이런 공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다만 의심스러운 것은 전부 좌석을 놓았다면 매출이 배 이상이었을 텐데 의도적으로 비워둔 가운데 커다란 홀이 마음에 걸렸다.


"실례합니다."


그리고 거의 헐벗다시피한 종업원 여성의 옷차림도.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녀의 농염한 시선과 눈을 마주친 해리는 의도적으로 눈빛을 피하며 살짝 걷어진 샤틴 커튼 밖을 바라봤다.


"커튼을 걷어드리겠습니다."
"흠.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되었나."
"공작께서는 이 시간을 놓치시는 법이 없으시지요."


둘의 대화를 들은 해리는 갑자기 조도가 낮아지는 내부의 홀을 바라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눈이 부시게 밝은 핀 조명과 함께 무대위로 걸어 들어오는 한 남자... 풍성한 깃털들이 달린 커다란 날개. 몸을 가릴 의도는 전혀 없어보이는 핑크빛 망사위로 수놓은 반짝이는 보석들. 허리 아래 찰랑거리며 자신에게 쏟아지는 빛을 모두 반사시키는 보석으로 장식된 짧은 드로즈. 그의 온몸은 눈부시게 하얗고 또한 핑크빛으로 빛났다. 손에 든 커다란 마이크를 올려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그 허스키한 음색에 놀랍게도 꽤 많은 남성들이 의자뒤로 기대며 여유가 있는 한손을 자신의 사타구니에 갖다 대는 것이 보였다. 어둠속에서 자신의 음심을 충족시키는 그들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가 다시 고개를 든 순간 무대위의 남자와 눈빛이 마주쳤다.


"
What more could your love do for me?
When will love be through with me?
Why live life from dream to dream
and dread the day when dreaming ends?
"



허스키한 목소리로 창부가 부르는 노래 치고는 이 얼마나 서정적이고 감미로운가. 그 이질감이 주는 매력때문에 이곳에 앉은 수많은 귀족들이 창피한줄도 모르고 손장난을 하는 거겠지.
그렇게 감상에 빠져 있는동안 놀랍게도 노래를 하는 그의 시선은 해리를 떠나지 않았다.

노래를 마친 그는 손에 들린 마이크를 느리게 내리며 바닥에 떨어뜨렸다. '쿵'하는 소리가 공간을 울리고 마치 그게 신호탄이라도 된듯 여러개의 밝은 조명들이 무대를 매운다. 주인공이었던 그가 보이지 않을정도로 남녀를 불문한 많은 무희들이 잰걸음으로 나타나 경쾌한 음악과 함께 흥겹고 동시에 은밀한 춤을 추었다.


"

나를 구원해줄 사람은 바로 당신.
"


노랫말에 따라 관객을 손끝으로 가리키는 무희들. 하지만 무대에선 그 주인공은 아무도 가리키지 않았다. 무대 한가운데 내려온 봉을 잡고 몸을 늘어 뜨리며 이곳저곳으로 시선을 추던 그는 옆에 늘어져 있던 끈을 잡아 매달렸고 그대로 공중으로 떠올랐다.


"나를 보러 오셨다고요?"


노래가 끝남과 동시에 해리의 품에 떨어진 그는 양손으로 상대의 목을 끌어안고 매달린자세로 미소를 흘렸다. 어둠속에서도 형형히 빛나는 올리브색 눈빛과 바람을 따라 하늘거리는 고운 갈색빛의 곱슬머리가 마치 환영과도 같아서 해리는 살짝 벌어진 입을 다물지도 못하고 멍한 얼굴로 제 품에 안긴자를 바라봤다.


"공작님?"
"아하하하. 살살해. 여기 처음 오신 분이라고."
"하. 어쩐지. 내가 이런 미남을 기억 못할리가 없는데 모르는 분이다 했지."


제힘으로 자세를 펴고 일어선 그는 커튼 넘어에서 여전히 자신을 보고 있는 그들에게 손키스를 날리고는 옅은 샤틴 커튼과 두꺼운 암막커튼을 잡아 닫고 해리의 옆에 풀썩 주저 앉았다.


"혹시 말을 못하세요?"
"테디, 무례하게 굴지마."
"아니, 너무 아무말도 안하시니까. 보통은 자기 소개를 하거나 내 이름을 물어보거나 둘중 하나를 한다구요. 눈빛을 보면 나한테 빠진 것 같기는 한데."
".... 내가?"
"우와, 목소리봐."
"스텔란 공. 이게 무슨일인지 설명을 들어야 겠습니다."
"아... 아니 뭐 별다른 뜻이 있겠습니까. 아무쪼록 우리 가문에 별다른 피해없이 적당한 조처가..."
"일어나죠."


해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지만 입구쪽에 앉은 테디는 다리를 꼬고 앉아 그를 바라보지도, 비켜줄 생각도 없어보였다.
공작은 그를 보며 눈치를 주고 비키라는 듯 손짓을 했지만 그는 그런 신호는 관심도 없는듯 했다.


"비켜주겠나."
"이런경우는 처음인데."
"...."
"성함이?"
"알바없네."
".... 진심이죠?"


꼬았던 다리를 펴고 자리에 일어선 테디는 해리와 마주 서서 그를 예쁘게 올려다 보며 등에 메고 있던 날개를 벗어 바닥에 던졌다. 매끈한 어깨에 벌건 끈자국이 드러났지만 해리는 그의 눈빛에 빠져 그런 것은 보지 못했다.


"저를 거절하신거니 저도 나중엔 귀공을 거절하겠습니다."
"테디. 그 무슨...."
"공작님도 다시는 이분을 소개하지 않는 편이 좋으실거예요."


예쁘게 웃는 표정과는 다르게 목소리엔 약간의 독기가 서려있었다.


"가끔 저를 거절하는 행동으로 제 관심을 끌려는 사람들이 있어요. 어리석은 행동이죠. 전 절대 두번의 기회는 주지 않아요."
"비켜달라고 말했네."


떨리지도 않는 해리의 발언에 테디는 재밌다는 듯 밝게 웃으며 몸을 돌려 그가 나갈 길을 터줬다.


"서류가 준비되면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그... 그러시지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커튼을 열고 나간 해리의 뒷모습을 살짝 흘긴 테디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며 미소 지었고 잠시뒤 소파 안쪽에서 들리는 헛기침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나 자존심 상했어요."
"설마."
"다신 데리고 오지 마세요."
"하... 나가는 모습을 못봤어? 여기 절대 안올거야."
"나 오늘 밤 비웠는데 어쩔거예요."


느릿한 캣워크로 공작이 앉은 자리로 다가와 그의 바로앞 테이블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은 테디는 한손으로 저에게 시선을 떼지 않고 있는 중년의 남자의 얼굴을 훑었다.
그래, 이렇게 봐야지.

테이블에 앉은채로 다리를 벌려 그가 앉은 자리의 양옆에 발을 올리자 공작의 입가가 묘하게 당겨올라간다.


"공작님."
"응. 그래. 말만해. 다 들어줄테니."
"나 오늘 준비 많이 했는데."
"....."
"해갈은 시켜줘야죠."



*



책상에 앉아 햇살을 받으며 서류를 정리하던 해리는 문득 창밖에 들리는 마차소리에 별 생각없이 시선을 돌렸다. 낮은 지붕들 넘어로 네온싸인이 꺼진 평범하지만 다른 건물보다 높은 낯익은 상징물이 눈에 들어온다. 먼거리에서 자주 봤으면서도 그게무엇인지 궁금해한적도 없었는데.


'나를 보러 오셨다구요?'


밝게, 하지만 야하게 미소지으며 속삭이던 그의 표정과 몸짓이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런일을 처음 당한 것도 있겠지만... 그는 자신이 미쳐 상상해 보지도 못한 미모와 색기를 가진 남지였다. 만약 사랑의 신 에로스가 이 세상에 현신하여 나타난다면 아마도 그와 같은 모습이겠지.


'전 절대 두번의 기회는 주지 않아요.'


만일 그날 그를 거절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창부임이 틀림없으니 통성명도 필요없이 낯선곳에서 몸을 섞었을까. 아니면 무대위에서의 그 아름다운 음색으로 내 귓가에 밀어를 속삭였을까. 어차피 돈만 많으면 살 수 있는게 사창가의 구멍들일텐데 그는 무슨 자신감으로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했을까.


서류를 정리하며 머릿속이 정리되고나면 핑크빛으로 빛나던 그 입술에 대한 기억으로 다시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이러다간 정말 조만간 다시 그곳으로가 그를 찾고 이번엔 그의 거절을 받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미쳤다.



*



공작의 맞은편에 앉은 해리는 그가 모든 서류를 검토할때까지 제 앞으로 준비된 따뜻한 차를 마시며 창밖에 오랜만에 개인 맑은 하늘을 감상하고 있었다. 그러는 중에도 그 올리브색 눈빛이 아른거리며 스친다.


"이 정도면 재판은 문제 없을까요?"
"네. 문제 없을겁니다. 필요한 증권들도 다 마련되어 있고, 피고측의 주장이 신방성을 잃게 되겠죠."
"변호사님만 믿겠습니다."
"네."


말을 마친 해리는 다시 앞에 놓인 찻잔을 들여 목을 축였다.


"아 그리고..."
"...?"
"일전의 일은 제가 결례를 끼친것 같습니다."
"일전의 일이라면..."
"물랑루즈에 갑자기 모신 것 때문에 언짢으셨던것 같아서... 사실 제가 신경을 써드리려고 한건데 너무 제 위주 였지요. 아무쪼록 오해가 없으셨으면 해서 말씀드립니다."
"네. 괜찮습니다."


아주 가볍게 입꼬리를 당겨 웃은 해리의 표정을 본 그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옆에선 사용인들에게 사인을 보냈다. 목례를 하고 잠시 시야에서 사라진 그는 금새 작은 상자를 들고 나타나 해리의 앞에 가지런히 내려놓았다.


"이게 무엇입니까?"
"변호사님의 성의에 대한 보답 정도라고 해두겠습니다."
"수임료는 재판이 끝나면 받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 물론 그것은 그때 챙겨드릴것입니다. 다만, 저희에게 이렇게 신경써주시는데 제가 뭐라도 보답을 해드려야 할 것 같아서. 아시겠지만 제가 그런쪽으로는 재주가 없습니다. 뭘 좋아하실지 몰라 약소하게 준비해보았습니다."


사용인의 손에 의해 열린 작은 궤짝엔 생각보다 많은 양의 금화가 들어있었다. 이정도 무게라면 금화1닢만 가지고 있어도 며칠간의 끼니는 문제가 없어보였다.


"그리고 혹시라도 그... 물랑루즈에 가실일이 있으시면 제가 각별히 신경쓰라고 따로 언질을 놓기는 했습니다. 거기가 꼭 무희들이 아니라도 식사는 꽤 맛있는 편이어서요."
"네, 그렇더군요."


열려있던 작은 함의 뚜껑이 닫히고 휴대가 편리하도록 고급스러운 포장에 담긴다. 어쩌면 집까지 돌아가는길에 경호원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



핑계를 대자면.
시장에서 금화를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은화로 바꾸고 싶어도 환전소는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집에 쌓아둔 식재료들이 동이 나서 가정부는 금화 몇닢을 들고 다른곳에서 장을 보겠다며 나갔다. 어쩌면 그녀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니까 순전히 저녁식사가 필요했다는 말이다.


조금은 이른시각에 도착했지만 자신을 알아보는 젊은 남자종업원은 저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적당한 장소로 자신을 안내했고 그때와 같이 헐벗은 여 종업원도 아무말 없이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 식사를 내주었다.
커다란 홀이 아직도 밝기만한 것은 오늘은 쇼가 없다는 뜻도 되겠지.
만날일은 없더라도 한번쯤 그 올리브색 눈빛과 색스러운 음색을 담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이 곳의 생리를 모르기에 여의치 않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안녕하세요."


닫혀져 있던 샤틴 커튼이 젖혀지며 평범한 옷차림을 한 남자가 저에게 인사를 건넨다. 처음엔 그가 누군지 한번에 알아보지 못하고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식사시간은 망치고 싶지 않았는데.


"여기 다신 안오실 것 처럼 나가더니."


그는 말을 이으며 자신의 뒤로 커튼을 보내 살며시 공간을 은폐한다.
어렴풋이라도 볼 수 있길 바랬던 그였다.


"식사를 하러 왔네."
"맛있죠? 나도 로사가 해주는 음식이 제일 좋아요."


주방장의 이름이 아마도 로사인 모양이었다.


"근데 난 가끔 맛만 봐요. 비싼거라 먹진 못하고, 진짜 먹고싶을때 로사에게 애교를 부리면 한두점정도는 먹을 수 있거든요. 아니면 다른 멋진 신사분에게 부탁할때도 있고."
"... 그것때문에 들어온거라면 여기 앉지. 식기를 더 가지고 오라고 할테니."
"와. 진짜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어요?"


종업원을 부르려 종을 잡으려던 해리의 손이 공중에서 멈췄다. 바로 곁이 아닌 조금은 떨어진 자리에 앉은 그가 그때 처럼 다리를 꼬고 앉아 비스듬하게 저를 바라본다. 화장기 하나 없이 옷을 적당히 챙겨입은 지금의 모습이 어쩐지 그때보다 더 자신의 심장을 뛰게 했다.


"나한테 거짓말 못하는데."
"무슨말이지."
"눈만 보면.... 날 잡아먹을 것 같단 말이예요."
"두번의 기회는 없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말에 태디의 표정이 밝아지며 자리에서 일어서 해리의 곁으로 바짝 다가와 앉았다. 그리곤 포크를 잡고 있던 그의 오른손을 잡아 올리고 그 끝에 매달린 작은 고기 한점을 제입으로 넣어 혀를 내어 입술을 햝는다. 붉은 육즙을 흘리는 고기가 그의 입속으로 사라지고 그의 숨소리가 옷깃에 스치기 시작했다.


"기억하네요."
"....."
"기회를 주면 해볼 생각 있어요?"
"...공작이 손을 많이 써놓은 모양이지."
"푸흣. 아니요."


해리의 어깨를 잡아내리며 그의 귓가에 입술을 가까이댄 태디는 입속에 고기가 씹히는 소리와 자신의 숨소리를 섞어 그 귓가에 흘리며 작게 속삭였다.


"잘생긴건 죄예요."
"...."
"그러니까 벌을 받으세요."
"무슨...!!"


태디의 손이 해리의 허벅지를 타고 올라오며 그의 사타구니를 힘주어 잡았다. 그의 목으로 으깨진 고깃점이 삼켜지는 소리가 고스란히 들린다.


"진짜 맛있어."
"...."
"이번엔 다른걸 먹여줄래요?"


손에들린 식기를 내려놓은 해리는 제 옆에 바짝 붙은 태디의 얼굴을 한손으로 잡고 자신을 간지르는 속삭임을 뱉었던 그의 입술을 단번에 삼키고 짓이겼다. 약간은 거친 그의 행동이 제법 맘에 든건지 태디는 그의 팔과 몸에 매달리며 얕은 웃음 소리를 흘렸다.


"하....하아.... 공작께 물어보니. 하트씨라고 하시던데."


해리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자신에게 몸을 맡기며 몸을 트는 그의 목으로 입술을 옮겼다. 온몸에서 달디단 향기가 올라와 마치 식사후 디저트를 하듯 해리는 그의 온몸 구석 구석을 탐했다.


"안 그런척 해놓고... 하....하아... 뭐이렇게... 급해요."


해리의 손이 거칠게 그의 상의를 벗겨낸다. 글리터가 반짝이던 매끈한 몸은 마치 아이처럼, 보송한 복숭아처럼 맨들거리고 향기로웠다. 자신에게 로리콤이 있었던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그의 모든 것은 자신을 참을 수 없게 만든다.


"이름.... 이름 불러도...하... 돼요?"
"... 마음대로."


태디의 상의가 잔뜩 벌려지고 바지는 엉덩이 아래까지 끌어내려진 채로 소파에 누운자세가 되자 몸을 일으킨 해리는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벗어 넥타이를 풀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샤틴으로 가려져 있던 입구에 암막커튼이 드리워진다.
테이블위의 조명만 남은 공간으로 돌아선 해리는 자신을 보며 몸을 반쯤 일으키고 한쪽 다리를 테이블 위로 올려 제몸을 드러내는 그의 몸짓을 바라보며 숨을 가다듬었다.


"해리. 해리 맞죠?"


해리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그에게 다가와 그의 아래에 걸쳐진 거추장 스러운 옷들을 벗겨 다른쪽 소파로 던져버렸다. 잔뜩 일어서 꺼떡이는 그의 양물이 저를 환영하듯 핑크빛으로 물든다.


"하... 눈빛 미쳤나봐."
"....."
"그렇게 보고만 있을거예요? 내 물건 물고 빨아줄거 아니면 차라리 뒤라도 쑤셔줘요."
"... 젠장."
"한번 더해볼래요?"
"뭘."
"욕하는거. 당신 욕하는 것만으로도 나 쌀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래를 내놓고 숨을 헐떡이는 태디의 움직임은 색기 그 이상이었다. 급하게 자신의 물건만 내놓은 해리는 오랜만에 단단하게 모습을 드러낸 자신의 양물이 뻐근해지는 것을 느끼며 그것을 보자마자 다리부터 벌려대는 그의 아래로 갖다대 문지르기 시작했다.


"하....하아.... 존나.... 당신... 너무 완벽하잖아."
"무슨 기준으로."
"잘생겼는데... 하아.. 돈도 많고.... 물건도..윽.. 이렇게 크고... 뜨겁고... 하.. 해리 하트. 나 당신한테 빠지면 어떡하지?"
"글쎄, 그건.. 윽... 해봐야 알지."


어떻게 알고 준비한건지 이미 풀어져 있던 테디의 아래로 해리의 물건이 깊숙히 빨려들어간다. 쾌감에 벌어진 두사람의 입은 다물어지질 않았고 적당한 압박감과 견딜만한 고통에 찌푸려진 미간과 간간히 입새로새어 나오는 신음소리에 둘은 별다른 움직임없이 서서히 절정으로 끌어올려졌다.


"난... 테디... 테디 스미스예요."
"그래...후... 유명하더군."
"다들... 테디만 윽... 알아요."
"하....하아.... 흣."
"스미스는.... 당신만 아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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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진한 해디 도련님'이라는 리퀘였으나 '젊은해리'라는 말씀이 없으셔서 이런곳과는 거리가 먼 40대 해리로 설정하여 작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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