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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해리에그시] 아모텐시아

리퀘박스 16 180519 리퀘 [젊해리에그시] 아모텐시아




호그와트au
막전개ㅈㅇ, 오타비문ㅈㅇ
6,500자 이후 유로게재 (총 21,300자)








"그리핀도르, 50점!"


당장이라도 빗방울이 떨어질것 같은 회색하늘, 희뿌연 공기 사이로 '쉬이익'하는 바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레번클로, 40점!"


접전이었다. 골든스니치를 잡으러간 수색꾼들은 어느새 시야에서 사라졌고 날뛰는 블러져를 간신히 피하며 서로의 골대에 한골씩을 주고 받는다. 접전인만큼 경기장은 과열양상을 보였고 양측의 응원단은 목이터져라 소리를 질렀다. 두꺼운 책을 들고 성의없이 깃발을 흔들고 있는 해리 하트를 제외하고.


"그리핀도르, 60점! 한점 따라오면 한점 멀어집니다!"


해리의 손에 들린 깃발은 조금씩 더 느리게 움직였다.


"해리! 조심해!"


바로 옆의 누군가 이름을 부르며 몸을 미는 바람에 그대로 옆으로 넘어졌다. 갑작스런 충격에 살짝 인상을 찌푸리자 블러져 하나가 제가 앉아있던 자리를 산산히 부수고 튀어오른다.


"뭔생각을 하길래 블러져가 오는것도 모르냐."
"아... 미안."
"경기 안볼거면 그냥 도서관으로 가도 돼."
"아니야. 보고 있어."
"나 참..."


친구들 사이로 다시 자리를 잡은 해리는 경기장을 둘러보다 눈살을 찌푸렸다.
해리는 분명히 경기를 보고 있었다.
다만 퀘이플이 아닌 골든스니치를 쫓고 있었을뿐.
스니치의 위치를 알아야 수색꾼을 볼 수 있을테니.
그때 하늘의 한쪽이 얇게 반짝였다.


"스니치다!!!"


반짝이며 경기장 한복판으로 가까워지는 스니치를 보고 보일듯 말듯한 미소를 지을때쯤 누군가 허공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모두의 시선이 반짝이는 작은 공으로 향했고 그 스니치를 쫓는 수색꾼 하나가 뿌연 안개를 가르며 모습을 나타낸다. 바람을 따라 펄럭이는 망토, 속도를 내기 위해 최대한 낮춘 자세, 경기 시작전 그의 얼굴엔 분명 우천용 고글이 씌워져 있었지만 한참동안 안보이다 다시 나타난 그의 얼굴엔 고글이 없었다.


"어?"


골든스니치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이 보였다. 제 머리위로 수직강하하는 공, 그리고 그것을 쫓아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수색꾼. 관중에 있던 모두가 '으아악'하는 소리를 내며 넘어지는 동안 해리는 그대로 자리에서 얼어버렸고 위에서 몇번 회전하며 경기장으로 방향을 급선회한 공이 다시 제 얼굴 앞으로 다가올때 해리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맞으면 최소 사망이다.

눈을 질끈 감은 그 짧은 찰나, 공이 때리는 충격대신 망토와 머리칼이 흩날리는 바람이 일었다. 두려움에 살짝 눈을 떴을땐 제 앞에 빗자루를 탄 그리핀도르 수색꾼이 골든스니치를 들고 저를 바라보고 있었다.


"안 다쳤어?"
"...."


경기장 반대편의 그리핀도르는 승리를 자축하는 팡파레를 울리고 난리가 났다. 해리는 안부를 묻는 그에게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고 주변의 레번클로 학생들은 가지고 있는 깃발을 집어던지는거나 욕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핀도르 승리!!"


경기장내에 승리를 알리는 방송이 나오고 스니치를 잡은 그는 자신의 진영으로 가 같은 기숙사 친구들에게 환호를 받았다.


"하필 여기로 날아올건 뭐람."
"대체 루크는 어디로 간거야?"
"야, 해리. 너 괜찮냐?"
"...응. 괜찮아."
"이 새끼 완전 넋이 나갔네. 그러니까 그냥 도서관 있으라니까."


해리는 그렇게 말하는 친구의 어깨를 툭 치고는 조금전 떨어뜨렸던 책을 들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의 입꼬리엔 뜻모를 미소가 옅게 걸려있었다.



* * *



남학생 너댓명이 스니치를 잡은 수색꾼을 목마태워 기숙사로 입장한다. 내부엔 벌써부터 파티장식으로 어지러웠고 현장에서 응원을 하던 학생들은 각자 자신들의 취향대로 만든 음료를 머리위로 들고 건배를 외쳤다.


"오늘의 승리는 누구!!!"
"그리핀도르!!"
"최후의 골든 스니치를 잡은 사람은 누구!!"
"에그시 언윈!!"


친구들의 어깨위로 들려져 한층 키가 높아진 에그시는 모두의 환호성을 들으며 그들과 함께 축배를 들었다.
몇번이나 이어지는 응원가가 계속 되는 동안, 시달림에 가까운 환호를 받는동안 에그시는 표정한번 찌푸리지 않고친구들의 축배와 축하인사를 하나하나 받으며 인사했다. 신입생들은 저마다 에그시와 한마디라도 더 나누고 싶어했고, 조금이라도 친분이 있는 녀석들은 주변에서 떠나지 않고 끊임없이 무용담을 늘어놓았다. 아마도 이번 경기는 이 녀석들의 말재간으로 부풀려져 후대에 전해질지도 모른다.

잠시후 저마다 그룹을 이루며 이야기를 나누느라 소란 스러웠던 분위기는 드디어 잠잠해졌다. 무리에서 빠져나온 에그시는 그제서야 눈썹을 들어 올리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손에 든 음료를 한번에 삼키고 빈컵은 아무 테이블 위에 올려두곤 빈자리를 찾아 헤매다 주인없는 벽난로 앞자리에 '털썩'소리가 나게 주저 앉았다. 드디어 사색할 시간이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지금까지 수십번의 경기를 치뤘지만 골든스니치를 잡은건 이번이 고작 3번째 였다. 집요함 이라면 세상 최고라고 손꼽을만한 자신이었지만 골든 스니치는 단순히 집요함 만으로 잡을 수 있는게 아니었다. 그만큼 빠르고, 정확해야 했다. 뿐이냐, 약삭바른 녀석은 좁은틈으로 피해버려서 자칫 스니치만 쫓았다간 나무나 벽같은 곳에 부딪혀 어딘가 부러지지나 않으면 다행일 정도다. 오늘도 나무에 부딪혀 깨진 고글은 집어던졌고 나뭇가지 사이를 빠르게 스치는사이 노출된 피부엔 생채기가 생겼다. 그러던 중 레번클로 수색꾼 녀석이 나무에 부딪혀 나가떨어질땐 공포심까지 일었다.
물론 스니치가 해리를 겨냥하는 공포만큼은 아니었지만...

정확히 해리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걸 잡기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녀석을 쫓았다. 경기장 쪽으로 방향을 바꾸기에 잠시 안심했지만 마치 저를 놀리는 듯 다시 그의 얼굴로 향할땐 피가 거꾸로 솟는줄 알았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남아있었는지 저는 필사적으로 날아가 그의 얼굴 지척에서 골든 스니치를 잡고 멈췄다. 엄청난 힘으로 날아든 저로 인한 바람이 눈을 질끈 감은 그를 덮쳤고 제 망토가 그의 어깨를 살짝 스쳤다.


'안 다쳤어?'
'....'


서서히 떠진 눈은 언제나와 같은 차가운 눈빛이 아니었다.
아마 자신이 누군가에게 '레번클로의 해리하트가 따듯한 눈빛을 가졌다'고 말한다면 모두가 자신을 미쳤다고 하겠지.
멍하니 두어번 깜빡이던 눈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보일듯 말듯한 아주 옅은 미소를 그리고 있었다. 마치 잘했다고, 혹은 축하한다고 칭찬 그 비슷한걸 해주는 눈빛으로.

해리에게 축하를 받으면 무슨 기분일까.
.... 아마 날아갈 것 같겠지?







* * *<1년여전>



"매 수업마다 어떻게 같은 사람이 1등을 하는거냐?"
"누구? 넌 아닐테고"
"해리하트 말이야. 대체 이게 몇번째냐?"


나름 열심히 준비했지만 매번 1등을 놓치는 제 친구는 아직 교실에 앉아서 짐을 싸고 있는 해리 하트를 바라보며 툴툴거리다 함께 복도로 나섰다.


"몇번째 인지는, 니가 세어보면 알겠네."
"뭘?"
"니가 쟤랑 몇번이나 같은 수업을 듣는지. 니가 이겨본적은 없을거 아냐."
"야, 에그시. 넌 자존심도 안상하냐? 우리같은 순수혈통이 저런 머글한테 매번 밀린다는거?"
"니가 모자르니까 밀리는거지. 왜 머글한테 신경쓰나? 억울해 하지말고 공부해 임마."

"잠시만."


좁은 복도에서 대화를 하고 있으니 누군가 뒤에서 길을 비켜달라는 듯 말을걸었다. '히익'하는 소리를 내며 놀랄정도로 가까운 곳에서.


"어?..."
"다음수업 가야해서."


해리는 손끝으로 에그시의 어깨를 살짝 밀어 틈을 만들고는 그 둘을 제치고 걸어나갔다.


"... 들었겠지?"
"그럼 못들었겠냐. 바로 뒤에 있었는데."
"머글이라고 말한거 이르지 않겠지?"
"그럴애는 아니잖아."


괜히 마음속이 뜨끔했다. 다음에 만나면 그냥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하면서 풀어야 겠다고 생각하면서 에그시는 자리를 떴다.



*



"페트리피쿠스 토탈루스."


조용한 목소리로 강의실 천장을 휘젓고 다니는 픽시를 제압할땐 모두의 시선에 쏠렸고 그들중 일부는 얼떨결에 박수까지 쳤다. 그는 주변의 반응에 조금도 게의치 않았고 지금의 테스트를 평가할 플리우트 교수만 바라보고 서 있을 뿐이었다.


"역시 해리. 한번도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아주 잘했어."


해리 하트의 활약으로 레번클로에 점수가 쌓인다. 녀석의 성적이 A+인건 말할 필요도 없겠지.


"쟤는 왜저렇게 점수에 목을 매는거지?"


옆자리 친구 녀석의 중얼거림이 들렸다.


"공부가 좋은가보지."
"아니 공부가 좋으면 그냥 하는거지 왜 저렇게 점수에 목을 매는 것 처럼 뭐하나 해놓고 빤히 교수만 보고. 머글들의 특징인가."
"넌 재가 뭐 하기만 하면 머글이라고 그러냐?"
"왜, 맞잖아. 욕한것도 아니고. 그냥 머글이 마법학교 들어와서... 어? 야야."
"왜?"


친구녀석이 가리키는 쪽을 보니 그 '머글'이 저희가 있는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온다.


"아....안녕."
"...."


수업이 다 끝난 마당에 안녕이 뭐냐 안녕이.
어설픈 인사를 건넸지만 녀석은 저를 빤히 바라볼 뿐 인사나 대꾸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자신을 외면하고 고개를 숙인 제 옆의 친구의 머리통을 보고는 그의 책상을 톡톡 소리나게 두드렸다.


"어? 나?"
"우리 부모님이 보통 사람은 맞지만 나도 아무런 마법능력이 없었다면 호그와트에 들어오지 않았을거야."
"어?어어 그...그렇지."
"그러니까 그렇게 비하하는 언행은 앞으로 안했으면 좋겠는데."
"....어..미안."
"점수에 목맨건."
"...어?"
"너같이 혈통을 나누며 함부로 평가하는 애를 정당한 방법으로 이기고 싶었어. 그럼 답이 됐을까?"
"...."
"저기... 하트."


당황해 아무말 못하는 친구대신 그를 조심히 부르자 그는 언제나와 같은 차가운 표정으로 눈빛만 돌려 저를 바라봤다.


"이 녀석이 악의를 가지고 한말은 아니야. 내가 대신 사과할게."
"얘가 한일인데 왜 니가 사과해?"
"...그거야 우린 친구고. 나도 그걸 막지 않았으니까."
"알고 있네. 사과해야할 대목을. 에그시 언윈."
"...."
"에디 그랜트. 내가 그렇게 우습고 이기고 싶으면 날 이길 수 있는 정당한 방법을 찾아서 이겨. 빗자루를 타고 난다고 해도 널 이길 수는 있으니까."
"뭐? 빗자루 타는걸로 날 이긴다고?"
"왜. 못할것 같아? 내가 머글이라서?"


해리의 목소리는 조금도 흥분하거나 커지지 않았다. 처음과 같이 차가운 표정은 변하지 않았고 -아마 그 표정만 봤더라면 슬리데린이 어울리지 않나 생각했을 정도로- 그의 진중한 목소리도 그대로였다. 흥분을 감추는 모습이 새삼 대단해 녀석의 얼굴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친구를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고 다시 저를 한참 바라봤다가 다시 친구를 바라본다.


"저기 해리. 그만하자. 다른애들이 봐."
"언윈."
"...어."
"딱히 동조하지 않았다고 해도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은건 너에게도 책임이 있는거야."
"....."
"아니면 너도 그렇게 생각하거나."
"내가, 뭘?"
"내가 머글이라고."
"...."


아무말을 못하고 입만 뻥긋 거리자 마치 '너도 그럴줄 알았다는 듯' 해리는 '피식'대는 웃음소리를 내고 자리로 돌아가 자신의 책을 들고 강의실을 나섰다.


"와, 나 별 미친. 진짜 별 미친 잡..."
"야!"
"왜!"
"미쳤냐?"
"뭐가!"
"잡 뭐 이 새끼야. 할말 못할말 구분 못하냐."
"아 쟤가 먼저 건드리잖아."
"아, 병신아. 니가 건드린거지."


자신의 책을 집어든 에그시는 빠른 걸음으로 강의실을 나가 벌써 저만치 걸어가고 있는 해리를 향해 뛰었다.


"하트! 해리 하트!!"


계단을 내려가던 그는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고개를 들고 저를 바라봤으나 제 얼굴을 보고는 다시 길을 잡았다.


"아, 저게 무시하나 진짜. 야!! 해리!!"


거리가 가까워지도록 그는 자세를 바꾸지도, 방향도 속도도 바꾸지도 않고 계속 갈길을 간다.


"해리 하트! 얌마!"


아무리 불러도 자리에 서지 않자 결국 복도에선 사용이 금기된 지팡이를 꺼내 공중으로 휘저으며 뛰어 올라 그의 앞으로 섰다.


"실내에서 지팡이 사용 금지야."
"사람이 부르는데 왜 안서냐!"
"내가 왜 서야 하는데?"
"안 설 이유는 또 뭐냐! 아이고 힘들어..."
"친분도 없는 네가 다급하게 날 부르며 뛰어온 이유는 늦게라도 사과하거나, 따지고 싶어서 일텐데 난 어느쪽이든 듣고 싶은 마음은 없으니까. 내가 왜 니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걸 들어줘야 하는데?"
".... 할말없게 만드네."
"그럼 난 다음수업이 있어서 가볼게."


그전처럼 에그시의 어깨를 손끝으로 살짝 밀며 옆으로 스쳐지나려고 하자 에그시는 별안간 반대쪽 손을 들어 해리의 손목을 잡아챘다.


"뭐하는거야."
"미안해."
"...."
"비하의 의도는 없었어."
"네 의도가 중요해? 내가 기분 나쁜건데? 입밖으로 나온이후 의도는 상관없어. 기본적인 예의에 대해 무지하다는 입증일 뿐이야."
"그것 마저 생각 못했던 것도 사과할게."
"...."
"에디는 내가 그런말 못하게 입단속 시켜놓을게. 앞으로 그런일 없을거야. 나도 그렇게 생각한적 없어. 너같이 열심히 하는 애들 비하할 생각같은것도 해본적 없어."
"...."
"상처... 안받았으면 좋겠다."
"놔."


해리의 단호한 어조에 에그시는 그를 잡고 있던 손을 놓고 한걸음 물러섰다.


"에디는 네가 공부를 잘해서 질투한 거야. 아무리 해도 이길 수가 없으니까."
"그럼 열심히 하라고 해."
"하나 빼먹었네. 잘생겼는데 공부도 잘해서."
"....."
"녀석은 그 전자는 어떻게 못하잖아."
"... 너 에디 그렌트 친구 아냐?"
"맞지."
"... 방금 그거 니 친구 못생겼다고 말한 것 같은데."
"괜찮아. 그건 걔도 알아."


에그시는 어깨를 으쓱이며 맑게 웃어보였다. 아마도 이런 성격때문에 친구들이 많은 거라 생각했다.
해리는 그를 따라 약간의 숨소리를 동반한 아주 옅은 미소를 지었다가 다시 몸을 돌려 인사도 없이 갈길을 잡았다.


해리하트... 저렇게 웃을 수 있는 애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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