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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피터] 오늘부터 17살

리퀘박스 14 180505 리퀘 [젊토니피터] 오늘부터 17살



막전개 ㅈㅇ, 오타비문ㅈㅇ
4천자 이후 유료게시. (총 19,000자)









"흐음... 프라이데이."


잠에서깨 눈도뜨기전 버릇처럼 그녀를 불렀다. 날씨나 물어보려고 했는데 왜 대답이 없지? 겨우 눈을 뜨고 천장을 바라보니 낯설다. 우리집 천장이 이렇게 낮았던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보니 링거도 꽂혀있고... 병원이네. 잠깐, 내가 왜 병원이지? 다시 눈을 감고 마지막 기억을 천천히 더듬었다. 그러니까 어제... 뉴저지 항공에 갑자기 웜홀이 뚫려서 자랑스럽기 짝이없는 나노 수트를 입고 녀석들을 소탕했고, 그러다가... 맞아 눈앞이 번쩍!!.... 하고 기억이 끊긴다. 기절했나? 하아...
작은 한숨을 쉬며 링거가 꽂혀있지 않은 손을 들어 이마를 쓸어올렸다. 그리고 느껴지는 감각에 감겨있던 눈이 번쩍 띄였다. 이마로 느껴지는 손이 부드럽고, 손에 느껴지는 이마가 매끈하다. 머리칼이 이렇게 두껍고 부드럽고 풍성했던가? 아니 원래 빈머리는 아니었지만...


'똑똑'
"네."
"토니, 깼나 보.... 토니..??"
"... 왜 그렇게 봐, 무섭게."


장난스레 농을 던졌지만 페퍼의 놀란눈은 진정되지 않고 오히려 더더욱 커지기만 한다.


"나 어디 뭐 크게 잘못됐어?"


고개를 돌려 협탁위에 놓인 거울을 집으려는데 뻗어진 손이 낯설었다. 내 손이 원래 이렇게 고왔나? 거울을 잡으려던 것도 있고 양손을 뻗어 앞뒤로 뒤집어보고 있으니 멀건히 서있기만 하던 페퍼가 천천히 걸어와 여전히 조금은 떨어진 거리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건넨다.


"토니, 당신이예요?"
".... 그게 무슨말이야?"


그녀의 말에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협탁위의 거울을 집어 들었다.


"... Holy Shit..."



*  *  *



"읏샤!"


책상위로 폴짝 뛰어 올랐다. 몸이 가볍다. 아픈곳도 없고. 심지어 에너지가 넘친다. 미친듯이 달리고 싶어.


"토니."
"음?"
"입에 물고 있는거 사탕이야?"


로디의 말에 츄파츕스의 손잡이를 잡아 뽑아 그에게 흔들어 보였다.


"믿을 수가 없군."
"이거 원래 이렇게 달고 맛있었나?"
"너무 달아서 이빨 없어질 것 같다고 한건 자네야."
"애들이 왜 이런거 달고 사는지 이제 알겠네."
"다 알겠는데 왜 그렇게 부산스럽게 움직이는건데?"
"몸이 얼마나 가벼운지 알아? 조금전에 신체나이를 테스트 해봤는데 17살이 나왔다고. 세상에, 한 30년은 젊어지다니. 믿을 수가 없네. 우주괴물 놈들 가끔 유익한 일도 하고 그러나봐."
"... 제 나이로 돌아올 생각이 없어보이는군."
"무슨. 그런 생각이면 내가 왜 랩실에 처박혀서 나를 생체실험하면서 연구하겠어. 돌아가야지."
"유익한 일이라며."
"이런 모습으로 대중앞에 설 수는 없지. 거의 페퍼가 나서서 하고 있지만 계속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내 존재의 유무에 대해 사람들이 의심을 하게 될거고 그럼 회사발전에도 좋은영향을 주기 어려울거야. 게다가..."


피터가 많이 놀랄 것 같거든. 언젠가 한번 노련미 있는 중후한 내가 좋다며 눈을 반짝였는데 제 또래가 됐다고 생각해봐. 그럼 그전에 나에게 느꼈던 매력 같은것들이 없어지고 그냥 친구처럼 보이고 내가 얼마나 만만....
.... 재밌겠는데?


"프라이데이."
[Yes, Sir]
"17살짜리 신분하나 만들자."
"무슨생각이야?"
"신분이 있어야 학교를 가지."
"......... 어딜 가?"



*  *  *



대체 이게 얼마만의 학교냐. 미쳤나봐. 거의 든 것이 없는, 모양만 갖춘 빈 백팩을 한쪽어깨에 가볍게 걸치며 고급세단에서 내리자 여기저기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남의 시선을 받는 것이 어색할리 없었지만 그들의 눈초리가 그전과 묘하게 다르다는 것이 어색해 몸을 돌렸다. 검은색의 고급 세단과 저를 데려다 주고 옆에선 해피... 그래 주목을 안하면 이상하지. 대통령 아들도 이렇게 다니진 않겠다.
내일부턴 그냥 약소한 승용차나 하나 끌고 와야지. 집에 그런차가 있던가...


"해피."
"네."
"나한테 은회색의 아우디나 벤츠가 있나?"
"아우디는 검은색, 오렌지색이 있고 벤츠는 검은색, 재규어가 파란색으로 있습니다."
"내일 부턴 재규어로 해야겠네."
"그 차는 내부가 좁아서 운전하기 불편해요. 제 생각도 좀 해주셔야죠."
"걱정마 내가 운전할거니까."
"네? 안됩니다. 이런 위험한 곳에 가시면서 혼자 움직이는 건 보스의 보디가드로써 용납할 수 없어요."
".... 미드타운 과학고가 무슨 전쟁터라도 돼?"
"요즘 뉴스 안보십니까? 지난달에 캘리포니아의 한 학교에서 총격사건이..."
"자!"


가까이 다가와 속삭이듯 훈계하는 그의 얼굴앞에 오른쪽 손목에 채워진 손목시계를 보였다. 이걸 보면...


"이게 뭔데요?"


...인간아. 아이언맨을 상사로 모시면서 이럴거냐 진짜.
깊고 긴 한숨끝에 왼손끝으로 시계의 손목아래 부분을 터치해 살짝 잡아 끌었다. 순식간에 손바닥을 절반쯤 감싸는 나노 로봇들을 보더니 안심이라는 듯 표정이 밝아진다. 따지고 보면 학교에 무기 들고 온건데 그렇게까지 좋아할거야?


"그럼 하교시간 맞춰서 오겠습니다."
"응."


저에게 허리숙여 인사를 하는 그에게 잘가라는듯 손을 흔들고 몸을 돌리다 하마터면 코앞에 서있던 누군가와 부딪힐뻔 했다.


"아, 깜짝이야."
"처음보는 놈인데?"


이게 어따대고 놈이래?


"오늘 전학와서."
"전학 첫날이라 기사가 데려다 주냐?"
".... 기사가 왜? 너네 집엔 기사 없냐?"


갑자기 욱한 속에 더 심한 말이 나갈뻔 한게 대충 꼬아서 나간건데 맞은편에 있는 놈이 숨을 몰아쉬는 것을 보니 어느정도 효과가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좀 비켜줄래? 왜 앞을 막고 난리야?"
"너 이름이 뭐야."
"알면? 불러주게?"
"난 플래ㅅ..."
"관심없어."


우리 피터를 괴롭힌다는 놈이 저놈이구만. 비키지 않는 녀석을 아머가 감싸고 있던 오른손 바닥으로 살짝 밀자 꽤 힘이 세게 들어간건지 몇걸음을 물러서고 놀란눈을 한다. 눈앞의 계단을 올라가며 나노 로봇들을 다시 시계속으로 감춰넣었다. 어디서 내앞에서 일진짓이야. 죽을라고.



*



교무실이고 자시고 피터를 찾는게 더 급했다. 수요일 아침 수업이 뭐였는지 프라이데이를 추궁하고 이태리어 수업이라는건 알았는데... 대체 이태리어 강의실이 어딘데! A동을 지나 B동쯤 지날때 프라이데이로 부터 C동 301호라는 메세지를 전달받고 순간 아이언맨 수트를 입을뻔했다. 수업종친게 언젠데 '인간적'으로 언제 간단말이야. 날아가면 몇초만에 갈걸... 미개하게 걸어서, 뛰어서,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니.
그러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젊어진 몸은 그렇게 숨차하지 않았고 계단을 오르고 교실문을 여는 그 짧은시간안에 조금 거칠어진 호흡마져 모두 진정됐다. 역시 젊음이 좋네. 최고네.

그리고 아무생각없이 연 문은 이미 수업에 들어간 강의실의 앞문이었다.
선생을 포함한 모두의 눈빛이 꽂혔지만 제 눈에 들어오는건 앞에서 다섯번째, 창문으로부터 두번째 줄에서 멍청한 눈으로 저를 바라보는 피터뿐이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 늦었으면 뒷문으로 조용히 들어와야지."
"죄송해요. 오늘 전학을 와서..."
"자리로 들어가."


신이내린 기회였을까. 반이상 찬 교실의 빈자리는 피터의 바로 옆자리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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